불륜남 버리고 남대생으로 갈아탔다
서울 사람이라면 다 안다. 딜런 그룹 대표 김재훈은 넥타이 바꾸듯 애인을 바꾼다고. 김재훈과 결혼한 지 3년. 나는 그를 위해 각종 안전용품까지 챙겨주고, 그가 질려버린 애인들도 대신 정리해줬다. 그러다 오늘, 그의 아랫도리에 새 여자친구 박한나의 이름이 문신으로 박혀 있는 걸 본 뒤, 나는 서명해 둔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김재훈은 이혼 서류를 거칠게 집어던졌다. "넌 내가 누구랑 있든 평생 사랑해 준다며? 신경 안 쓴다며?" 나는 그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콕 가리켰다. "내 이름을 가슴에 새긴 남대생이 있거든. 너무 질질 끌면 그 애가 상처받아."
시스템이 안배한 죽음,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내 결혼식 날, 내 약혼자가 내 언니를 다정하게 끌어안고 있었다. 알고 보니, 언니가 친딸로 찾아왔던 그날부터 이미 서로 사랑하고 있었단다. 나랑 함께했던 지난 3년은 전부 내기였다. 내가 언제까지 참고 버티나 보는 게임. 부모는 날 저주했고, 오빠는 주먹부터 날렸다. 납치까지 당했을 때도, 내가 꾸민 자작극이라고 했다. 결국, 난 호텔의 높은 난간에서 몸을 던졌다. 그들의 눈앞에서 죽었다. 하지만 그 인간들은 영원히 모르겠지. 내가 소설 속으로 들어와 임무하러 온 사람이었다는 걸. 죽기만 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거액의 보너스까지 받는다는 것도. 울어라, 실컷 울어. 너희가 무너지고 후회할수록 내 보너스는 더 두둑해지거든!
저주받은 나와 신의 세 아들
내가 태어난 그날, 헤라가 어머니의 출산 침상 앞에 찾아왔다. 그녀는 다시는 제우스의 배신을 벌하지 않았다. 대신 갓 태어난 나를 내려다보며, 얼음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판결을 내렸다. “이 아이는 평생 사랑을 갈망하겠지만, 결코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하리라. 운명으로 이어진 남자가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선택하지 않는 한, 스물다섯 살이 되는 순간 그녀의 영혼은 고통에 찢겨 무너질 것이다!” 나는 제우스의 딸, 칼리스타. 그리고 헤라가 만든 가장 무고한 죄인이다. 어느 사제는 내 운명이 신의 세 아들과 깊이 얽혀 있다고 전했다. 그들 중 한 명과 결혼할 수 있다면, 내 영혼을 집어삼키기 전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24년이 흘렀다. 이제 나는 스물네 번째 생일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지만 그들 중 누구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내 저주가 나를 완전히 삼키기 전,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한때 내가 가장 큰 희망을 걸었던 남자, 반드로스는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세실리아와 결혼식을 올리고 있었다.